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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없는' 테슬라 랠리에 실려 나가는 공매도 세력

  • Market
  • 2020-01-15 01:42
  •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안근모 기자)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3가 2019년 12월30일 첫 납품을 위해 생산라인에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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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SLA) 주식이 "터무니 없는 모드(ludicrous mode)"에 진입했다. "터무니 없는 모드"란 테슬라 자동차에 장착되어 있는 급가속 지원 장치이다. 이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도를 10%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올 들어서만 테슬라 주가는 25% 뛰었다. 목이 부러질 정도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테슬라 주식에 공매도를 취한 투자자들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로 두 배로 올랐다. 3분기 흑자로 전환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한 몫 했다. 4분기 들어서는 납품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중국 공장이 신속하게 건설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센티먼트가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S&P500 역시 올 들어서만 1.6% 상승했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성과가 미미해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따라잡기가 열기를 더하는 중이다. 일련의 목표주가 상향 발표가 잇따르더니, 급기야 제퍼리즈와 도이치뱅크는 타겟을 대대적으로 높여잡았다.

제퍼리즈의 필립 후초이스는 14일 테슬라 목표가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테슬라 주식에서 엑시트한다면 실수라고 지적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수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테슬라야말로 유일하게 '포지티브 섬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메이커라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이 올해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수' 의견을 유지했음은 물론이다.

도이치뱅크는 목표가를 290달러에서 455달러로 상향했다. 현 주가보다는 낮은 타깃이다. 그래서 '보유' 의견이다. 도이치는 "테슬라가 말 그대로 모든 실린더를 다 구동 중"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장 생산이 최근 개시됐고, 피아트 크라이슬러와는 배출가스 풀 협정을 맺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델Y 생산이 곧 시작될 예정이고, 유럽공장 건설도 앞두고 있다.

4분기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테슬라의 납품 실적은 일부 시장에서 보조금이 폐지되는 스케줄 덕을 본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이번 1분기에는 일부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도이치는 지적했다.

테슬라 주식의 급가속은 시장 한켠에 엄청난 비용을 물리고 있다. 쇼트 셀러들(short sellers)이다. 이들은 주가가 떨어져야만 돈을 벌 수 있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금융분석 전문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베어리시 포지션은 올 들어서만 28억달러의 시가평가 손실을 입었다. 주가가 9.8% 솟아오른 전일 하루에만 12억5000만달러를 날렸다. 지난해 전체 손실 28억9000만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S3의 이호 듀재니브스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020년 손실이 누적됨에 따라 수개월간 전개되고 있는 테슬라 쇼트 스퀴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가속도를 낼 듯하다"고 판단했다.

S3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유통주식의 약 20%에 달한다. 지난해 6월초의 36.4%에 비해서는 그나마 많이 줄었다.

하지만 주가의 급등세는 결국 하락세를 잉태하기도 한다.

벤처캐피털인 룹 벤처스의 파트너 진 먼스터는 "테슬라 주식에 도취감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곧잘 단기적인 하락세로 귀결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테슬라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일관된 순이익에 맞게 현실화되어야 한다"면서 "(일관된 순이익 실적은) 테슬라에게는 몇년 남은 얘기"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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