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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산물 vs 중국 관세 .. `夜长梦多`

  • Politics
  • 2019-11-14 19:57
  •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오상용 기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행과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철회를 둘러싸고 미중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측에 연간 500억달러어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의 이런 요구가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에 난제로 떠올랐다고 14일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농산물 구매 목표를 월 단위, 분기 단위, 연간 단위로 세분화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대신 미국 정부를 향해 기존 관세 철회가 `1단계 무역합의`의 핵심 조건이라며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미국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관세로 시작한 무역전쟁은 관세철회로 끝내야 한다. 어떤 무역 합의가 됐든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 관세 철회가 중요한 조건이다. (이번 단계의) 관세 철회 수준은 `1단계 무역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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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농산물 구매와 관련해 난관에 부딪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등 농산물을 사들이는데 동의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금액이 명시된 약속을 합의문에 담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중국은 여차하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위협 시그널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성의 표시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일부 재개했지만, 현재 미국산 대두의 항만 하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측간 협상이 민감한 지점에 도달하면서 중국이 일종의 실력행사에 나선 것일 수 있는데, 미국산 농산물의 하역이 지체되면 그만큼 추가 수입에 지장을 주게 된다.

당초 일정대로 칠레의 APEC 정상회담(11월16일~17일)이 진행됐다면(취소되지 않았다면) 양측은 지금쯤 어떻게든 `1단계 무역합의`의 문서화 작업을 마무리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칠레 APEC 일정이 취소된 후, 양측은 아직 두 정상이 만날 장소와 날짜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진다(夜长梦多)`고 예기치 않게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저런 요구 조건이 계속 들러붙고 의견차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관세철회를 둘러싼 입장차가 표면화하고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면서 금융시장도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를 일부 되돌린 상태다.

그렇다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도 아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여전한 만큼 판을 깰 분위기는 아니라고 현재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날 오후 중국 당국이 미국산 가금류 수입규제를 철폐한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에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엔 환율, 그리고 미국의 지수선물은 낙폭을 다소 줄이며 되돌렸던 기대를 일부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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