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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마저 디플레이션 징후… 중남미, 금리인하 여력·압력↑

  • China/EM
  • 2019-10-10 02:33
  •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양재상 기자)

멕시코시티의 중심가 마데로 스트리트.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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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의 양대 축인 브라질과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약한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려 하지만, 성장세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9월 멕시코의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브라질에서도 식품 가격이 2개월 연속 내린 탓에 디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로 두 국가의 중앙은행 정책위원들이 더 강도 높은 부양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중앙은행은 이미 올해 성장률이 1% 미만, 내년 성장률이 2%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브라질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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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브라질의 중앙은행은 전통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삼는다.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약해질 경우 이들 중앙은행은 글로벌 확장세 둔화 및 국내 문제로 타격을 받았던 성장세로 정책의 초점을 옮길 여지가 생긴다. 브라질은 두자릿수의 실업률과 자신감 하락 문제를 안고 있고,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관련된 투자자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수석 중남미 이코노미스트는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를 인하할 정책 여지가 더 많아졌다"라며 "이는 두 국가의 성장세가 약했고, 아웃풋 갭(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차이)이 마이너스(-)이기에, 관측가능한 미래에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위험이 없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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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바나멕스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1월 멕시코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이 들어맞을 경우 멕시코 중앙은행은 3회 연속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말 멕시코의 벤치마크 금리가 7.25%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멕시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공식 목표치인 3% 부근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이 들어맞으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3회 연속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현재 브라질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89%로, 올해 목표치인 4.25%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경기침체는 피했지만

멕시코는 올 상반기 경기침체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리고 멕시코 중앙은행은 경기를 둘러싼 위험이 여전히 '성장률 예상 하회'로 기울어있다고 경고했다. 민간투자는 물론이고, 공공지출 또한 대통령 주도 부패와의 전쟁 속에서 쪼그라들었다. 때문에 경기 확장을 위한 두번째 엔진도 약해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행정부 또한 부채통제 및 재정개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비용지출을 줄이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실업률은 3년 동안 10%를 넘어섰으며, 정부의 친기업정서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기업들은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펠리페 에르난데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멕시코에서 브라질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것을 볼 것이다. 바로 국내 수요 약세, 마이너스를 유지 중인 경제성장률, 아웃풋 갭의 확대, 높은 수준이었던 인플레이션의 경제 부진에 따른 하락 등이다.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아웃풋 갭과 인플레이션 하락의 조합은 중앙은행에 금리인하 여지를 제공한다. 브라질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건, 브라질과 멕시코만이 성장세 둔화 속에서 금리인하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두차례 인하했으며, 러시아와 칠레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도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골드만삭스의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국내 인플레이션, 성장률 약세, 세계적인 완화적 통화환경 등은 중앙은행들이 국내 금융환경에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